아부심벨: 지키기 위해 옮겨진 신전

람세스 2세는 이집트 남쪽 국경의 산을 깎아 두 개의 신전을 만들었어요. 3,000년 뒤,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차오르는 나일강 물에서 이 신전들을 들어 올렸어요.

이집트 남쪽 끝, 수단 국경 가까이에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좌상 네 개가 해 뜨는 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어요. 각각 높이가 약 20미터에 이르러요. 이 좌상들은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기념물 중 하나인 아부심벨 대신전의 입구를 지키고 있어요. 지금부터 아부심벨 신전 역사를 따라가 볼게요.

아부심벨 신전 역사: 돌에 새긴 메시지

람세스 2세는 기원전 13세기에 아부심벨을 세웠어요. 신전은 나일강 위 사암 절벽을 그대로 파서 만들었어요. 누비아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모든 이들에게 이곳이 강력한 왕의 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었죠. 대신전 옆에는 그가 사랑한 왕비 네페르타리와 하토르 여신을 기리는 소신전이 있는데, 그 정면에 선 왕비의 조각상은 왕의 조각상과 크기가 같아요. 매우 드문 예우였어요.

아부심벨 신전 역사의 주인공, 바위에 새겨진 람세스 2세의 얼굴
산을 그대로 깎아 만든 람세스 2세의 얼굴.

태양의 기적

대신전은 산속으로 약 60미터나 이어져 있어요. 1년에 두 번, 2월 22일과 10월 22일 무렵이면 떠오르는 햇빛이 입구를 곧장 통과해 신전 깊숙이까지 비추며, 가장 안쪽 지성소의 조각상들을 밝혀요. 저승과 관련된 신인 프타의 조각상만은 어둠 속에 남아 있어요. 매년 수천 명이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모여들어요.

호수에서 구해 낸 신전

1960년대, 새로 건설되던 아스완 하이 댐이 거대한 호수를 만들면 아부심벨은 영원히 물에 잠길 처지였어요. 유네스코가 국제 캠페인을 시작했고, 1964년부터 1968년까지 기술자들이 두 신전을 1,000개가 넘는 거대한 블록으로 잘라 냈어요. 그리고 원래 위치보다 약 65미터 높고 강에서 200미터 뒤로 물러난 인공 산 안에 태양을 향한 방향을 정확히 그대로 유지하며 다시 조립했어요.

아부심벨 대신전 내부의 열주실에 있는 여행자들
내부 홀에는 오시리스 신의 모습을 한 람세스의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어요.

아부심벨은 한 왕이 세우고, 온 세계가 지켜 낸 신전이에요.

Amwaj 팁: 아부심벨은 아스완이나 룩소르에서 하루가 꼬박 걸리는 일일 여행이라, 이른 출발도 모험의 일부예요. 일찍 도착하면 신전 정면에 드는 부드러운 빛을 볼 수 있어요. 네페르타리의 소신전도 놓치지 마세요.

아부심벨 신전 역사를 직접 만나러 가는 방법

아부심벨은 아스완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대부분의 여행자는 아스완에서 출발해요. 가장 흔한 방법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로 이동하는 것이고, 아스완에서 국내선 항공편으로 가거나 나세르 호수 크루즈 일정에 포함해 들르는 방법도 있어요. 어떤 방법이든 출발이 이른 편이라 전날 밤에는 일찍 쉬어 두세요.

대신전 안에 들어서면 벽면을 꼭 살펴보세요. 카데시 전투에서 전차를 몰고 활을 쏘는 람세스 2세의 모습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어요. 소신전에서는 네페르타리가 여신들 사이에 서 있는 부조가 특히 아름다워요.

2월과 10월의 태양 축제 무렵에는 많은 사람이 몰리니, 이 시기에 방문하려면 일정을 일찍 정하는 것이 좋아요. 그 밖의 날에는 비교적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근처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저녁에 열리는 사운드 앤 라이트 쇼도 볼 수 있어요.

가까이에서 좌상을 보면 신전을 블록으로 잘라 옮길 때 생긴 이음매가 희미하게 보여요. 수천 년 된 신전과 20세기의 기술이 한자리에 남아 있는 셈이에요. 옮겨 세운 뒤에도 햇빛이 지성소를 비추는 현상은 거의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당시 기술자들이 얼마나 정밀하게 작업했는지 알 수 있어요.

신전이 있는 마을은 나세르 호숫가의 작은 마을이라, 하룻밤 머물면 단체 관광객이 떠난 뒤의 고요한 신전을 만날 수 있어요. 해 뜰 무렵 호수 위로 빛이 번지며 거대한 좌상의 얼굴이 붉게 물드는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아요.

아스완에 머무는 동안 필레 신전과 함께 일정을 짜면, 물에 잠길 뻔했던 두 신전을 구해 낸 이야기를 이어서 만날 수 있어요. 누비아 유적의 가치는 유네스코 누비아 유적 소개에서 더 읽어 볼 수 있어요. 사막의 햇볕이 강하니 모자와 선글라스, 물도 잊지 마세요.